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로 인한 차분한 분위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상영작들이 단 한 번만 상영되고 좌석도 줄어든 상황이라 현장은 차분했다. 작가는 예매를 깜빡하다가 마감된 예매를 틈틈이 확인하던 중 기쁜 우리 여름날과 그대 너머에 두 편을 예매하게 되었다. 그 중 <기쁜 우리 여름날>은 청년의 꿈과 현실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마음에 들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이 영화는 청년의 이상과 현실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인 찬희와 세영은 가치관이 다른 연인이다. 찬희는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으며 꿈을 품고 있지만 현실적인 지원이 없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세영은 네일 기술을 터득해 사회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영화는 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모든 청년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가치관의 차이를 대화와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와닿는 주제로 다가올 것이다. 20대의 사랑은 대부분의 20대들에게 공감이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대학생 시절이나 직장을 시작하기 전에 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하면서 함께 다니고, 함께 먹고, 함께 추억을 만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돈은 어쩔 수 없이 관련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20대는 돈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없어서 눈치를 보는 '찬희'나 돈을 벌지만 더 벌어서 안정된 삶을 꿈꾸는 '세영'과 같이 돈에 얽매이지 않는 사랑은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대학생 시절부터 돈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고, 지금도 돈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습니다. 돈을 벌어도 생활비, 월세, 공과금, 식비 등에 많이 지출하게 되어 솔직히 남는 돈은 별로 없습니다. 결국 사랑도 돈에 얽매이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있을 수 있는 대로 사랑하면 된다는 말이 있지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영화 '기쁜 우리 여름날'에서 '사진'이라는 소재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 인물 중 찬희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고 세영은 사진을 찍히는 사람이다. 이 소재는 영화 전체에서 빛을 발하는데,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이유는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사진 한 장으로도 무궁무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영상 속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사진들이 중간중간 나열되는 것은 추억을 극대화하는 좋은 장치였다. 하지만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사진에만 집중하고 다른 부분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상에만 집중하면서 상대방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찬희는 세영의 예쁜 모습만을 사진에 담아왔지만, 자신이나 세영의 순간적인 표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로 인해 둘 사이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답답함은 이별을 겪은 후에야 해소되는데, 영화의 결말 장면에서 장노출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찬희의 표정을 담게 되면서 이 답답함이 해소된다. 이 영화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저와 수많은 청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결국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기쁜 우리 여름날>은 현재 청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다루고,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들어주고 공감해줌으로써 위로해주는 의미가 큽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GV 영상들이 공개되었는데, 일부 영상들을 소개하고 배우들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 영화의 오프닝 장면, 사진이라는 소재,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에 대해 얘기되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으며, 개봉한다면 많은 분들이 꼭 관람해보기를 바랍니다.